워싱턴 겨냥한 북한… 다음은 '신형 SLBM' 북극성-3형?

입력 2017-12-01 18:42  

커버스토리

단·중·장거리 라인업 완성
대부분 옛 소련 미사일 개량
사거리 최대 800~1000㎞ 스커드-ER·무수단 실전배치

장거리 미사일 경량화 이뤄
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변수



[ 이미아 기자 ] "북한 신형 ICBM 사거리 1만3000㎞"

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(ICBM) ‘화성-15형’의 사거리가 최대 1만3000㎞에 달하는 것으로 한·미 군당국이 공식 확인했다. 이로써 북한은 명실상부하게 단거리와 중거리, 장거리를 아우르는 독자적 미사일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.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‘화성-15형’ 발사 참관 당시 “로켓 강국 위업을 실현했다”고 호언장담한 게 허언은 아닌 셈이다. 북핵 위기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고, 한·미 당국의 대응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.


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구축

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150~200㎞ 수준의 ‘KN-02’다. 이 미사일은 옛 소련의 단거리 미사일 SS-01을 모델로 성능을 개량했다. 북한 최초의 고체연료 미사일이다. 경기 오산,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충남 계룡대까지 위협할 수 있다. 국토 크기가 작은 한반도에선 가장 위협적인 미사일로 꼽힌다.

중거리급으로는 스커드-ER과 무수단(BM-25 또는 화성-10형), ‘화성-12형’이 대표적이다. 1990년대 초 개발되기 시작한 스커드-ER은 2003년부터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2007년이다. 옛 소련의 스커드-D를 모델로 했다. 2000년 처음 시험 발사해 700㎞를 비행했고, 현재 사거리는 개량을 거쳐 약 800~1000㎞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. 동시 정밀타격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으며, 유사시 한국과 일본 등 핵심시설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.

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2007년 시험 발사 없이 곧바로 전력화했다. 2016년 4월 첫 시험 발사부터 그해 6월 발사에 성공하기까지 다섯 번 연속 실패했으며, 이 과정에서 미사일 날개 제작과 고각발사 각도 조절 등 미사일 발사에 필수적인 기술이 급속히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.

중거리탄도미사일(IRBM)인 ‘화성-12형’은 직경 1.5m의 1단 액체추진 미사일이다.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(태양절)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. 지난 5월14일 첫 시험 발사를 시작으로 3회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.

‘화성-12형’의 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(ICBM)인 ‘화성-14형’의 1단 엔진과 같다. 옛 소련제 RD-250을 모델로 파생형 신형 고출력 엔진을 독자 개발한 것이다. 북한은 지난 9월16일 ‘화성-14형’의 전력화를 선언, 사실상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갔음을 공개했다.

장거리 미사일로는 ICBM인 ‘화성-14형’과 ‘화성-15형’이 꼽힌다. 미국 본토 타격용으로 개발이 한창이다. ‘화성-14형’은 지난 7월4일과 7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고각발사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. 사거리는 7000~1만㎞로 추정된다. 특히 동체가 고강력 섬유와 탄소복합소재로 이뤄져 있어 경량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.

아직 미공개된 ICBM ‘화성-13형’과 SLBM ‘북극성-3형’은 북한 미사일 기술 수준이 종착 단계에 다다랐음을 드러낼 ‘최종 병기’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. ‘화성-13형’은 아직까지 도면 외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. 현재로선 2단 고체연료 미사일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공개하기 전엔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.

‘북극성-3형’은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신형 SLBM으로, 종전 ‘북극성-1형’보다 동체가 얇다고 알려졌다. 북한은 지난해 8월 ‘북극성-1형’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, 지난 2월에는 이를 지대지미사일로 개조한 ‘북극성-2형’을 발사했다. 중국과 일본 등에선 “조만간 ‘북극성-3형’이 완성돼 시험 발사될 가능성이 높다”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.

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는 미확인

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획득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. 다만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. 북한은 1990년대 초 러시아와 동유럽 전문가 30~50명을 극비리에 초청해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관련 방열소재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. 또 지난 8월 김정은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방문해 3D 탄소복합소재를 공개하기도 했다.

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“미사일이 발사된 뒤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땐 대류권을 통과하면서 6000~7000도에 달하는 고열이 발생하는데, 북한이 아직 이를 견딜 만한 동체를 만들진 못한 것 같다”고 말했다. 다만 “과거 미군의 히로시마·나가사키 원자폭탄과 같은 전통적인 핵사용이 아닌 고도 40~50㎞ 이상에서 핵탄두를 기폭시켜 핵 EMP(전자기파)를 발생시키는 경우 재진입 관련 기술이 북한의 난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 상황 변화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

이미아 기자 mia@hankyung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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